마치며 (최종수정: 2013.12.28)

고생하셨습니다. 이것으로 구글 드라이브로 협업하기 전 과정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클라우드 오피스 문화가 뿌리 내리기 힘든 이유와 대표적인 부적응 현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협업의 조건

김홍도의 벼 타작 이라는 그림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협업의 조건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벼타작

첫 째, 서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림에는 곡식을 터는 사람, 낱알을 쓰는 사람, 지게를 나르는 사람, 뒤에서 놀면서 지켜보는 사람도 상대방이 무엇을 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작업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고 이 시점에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판단이 가능해집니다.

여기 놀고 있는 양반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팀장이나 사장 쯤 되겠죠. 이 양반은 놀면서도 작업 과정 전체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좀 얄밉지만 정확하게 일을 분배해주고 끝나는 시간만 잘 지켜준다면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셈입니다.

 

두 번째는 같은 장소에서 통일된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가운데 보면 벼를 터는 사람들은 일정한 장소에서 하나의 도구를 이용해 벼를 털고 있습니다. 옆에서 벼를 나르는 사람이나 낱알을 쓸어 모으는 사람도 훨씬 일이 간단해집니다.

그리고 이 기본적인 협업 조건은 정보화 사회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모두가 최첨단 컴퓨터를 사용해서 일을 하지만 내가 가진 데이터가 내 컴퓨터 속에만 있다면 남들은 내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분산된 데이터는 잦은 파일 전송을 만들고 다량의 쓸모없는 데이터를 양산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일을 보내는 것도 일, 받는 것도 일, 정리하는 것도 일이 됩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업무 생산성을 올리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이 비효율은 고스란히 내 시간을 낭비하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결국, 농업사회건 산업 사회건 정보화 사회건 간에 사람들이 함께 일할 때 필요한 조건들은 똑같습니다. 그 시대의 도구를 제대로 이해하고 올바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클라우드 오피스가 뿌리 내리기 어려운 이유

이미 세계 상위 1,0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이 클라우드 협업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역시 많은 기업들이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있지만 아직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기에는 몇 가지 어려움이 있어 보입니다.

 

첫 번째로 보안 문제가 있습니다.
타 기업(구글)이 서비스하는 임대 서버에 회사 자료가 통째로 올려져 있으니 보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허가된 자료에 모두 접근할 수 있어서 혹여라도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즉각 조취를 취해야 합니다. 관련 교육이 선행되어야 하며 단계적인 도입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는 심리적인 문제입니다.
한국 조직 문화의 밑바탕에는 수직적 위계질서가 깔려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지시하거나 지시를 받는 명령과 통제에 익숙한 사회입니다. 낮은 직급에 있는 사람이 회의 시간에 당당하게 의견을 말하거나 상사가 퇴근하지 않으면 먼저 퇴근하기 눈치 보이는 환경에서 수평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생겨난 “공유”가 정착되는 데 마찰음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부하직원은 내가 일하고 있는 문서를 상사가 지켜본다고 생각하면 심리적으로 불편해서 일하기 어렵습니다. 실제 기업에 구글 앱스(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 담당자의 의견을 들어보면 직원들이 초반에는 문서 공유를 하지 않고 MS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작업해서 마지막에 복사/붙여 넣는 형태로 일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상사는 자신의 바닥이 들통 날까 두려워 공유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유 문화가 잘 적응 된 조직을 보면 그 누구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면 당당하게 그 자리에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공유문화는 조직 자체가 실력위주로 탄탄해지는 순기능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부실한 사회 안전망을 들 수 있습니다.
공유문화에서 나온 많은 사례는 이미 그 효율성이 입증되어 있고 우리에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인터넷 서비스들이 그 좋은 예입니다.

두렵다고 현실에 안주하고 현상 유지만 하다간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현대판 “주판”이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수직 구조의 조직에서 근로하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쓸 기회나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면 나와 가장 평등한 관계의 그룹부터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써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대상은 내가 가진 디지털 제품들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가 나의 지인들입니다. 특히 대학교 조별과제, 공모전, 여행계획은 위계가 없는 평등한 관계여서 디지털 협업을 도입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것으로 구글 드라이브로 협업하기를 마칩니다. 유익했다면 댓글과 좋아요~ 한 번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질문도 좋고 피드백을 주신다면 더더욱 좋습니다^^;